취미이야기/Photo2013. 2. 3. 17:13

예전에 미대 만들려고 했다가 건설사가 부도나서 방치된 폐건물이었는데, 이제 철거한다는군요. 딱 집에가려고 하는 순간에 차가 한대 들어오더니 아저씨 두분이 내리는데 한분이 뭐하냐고 물으시던... 사진찍었다고 하니까 아파트 세울거라면서 철거된다고 하시더군요.

 

 전날에 비와서 그런지 물웅덩이도 꽤 있고 분위기 좋았는데... 뭐 풍경사진도 아니고 혼자가서 찍을 사람도 없이 몇장만 깔짝대다가 왔습니다. 대충 100장 정도 찍은듯 한데 거기서 건진건 역시나 10%도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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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건물 전체샷을 나중에 찍다보니 포스팅에도 마지막에 들어갈 차례가 되서 나오던... 그래도 바깥모습이 맨 마지막인건 좀 아닌거같아 맨 앞으로 끌어옵니다. 건물 앞쪽엔 잡동사니와 쓰레기 더미들이 있는데, 잡동사니는 서바이벌 할 때 엄폐물로 쓴다고 일부러 만들어놓은 듯 싶습니다. 쓰레기 더미들은 그사람들이 먹고 버린 쓰레기가 99%...

 

 


ㅇ 이 건물이 특히 서바이벌 장소로 많이 쓰이다 보니 지천에 비비탄이 널렸더군요. 거짓말 안하고 진짜 널렸습니다. 이 낙서는 서바이벌하러 온 사람이 그린거 같네요. 군모쓰고있는거 보니까.

 

 

ㅇ 복도 끝에만 빛이 들어오는게 뭔가 미궁의 출구같은 느낌... 살짝 어둡게 보정이 들어갔긴 했지만요.

 

 


ㅇ 위 두 사진을 찍은 건물과는 다른 건물의 1층 기둥에 써져있던 글. 피같이 빨간 페인트로 썼으면 훨씬 분위기가 살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한게 흑백으로 만들기... 글쓰면서 바로바로 수정들어갑니다ㅎㅎ

 

 

ㅇ 희안하게 이쪽만 붉은 페인트칠이 되있더군요. 곱게 칠해놔서 그런지 음침한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알록달록하다는 느낌정도? 그래서 바깥 복도 끝으로 빛이 들어오는 거만 찍어봤습니다.

 

 

ㅇ 나갈래가 적혀진 기둥이 있는 건물과 같은 건물의 같은 층의 왼쪽 복도로 가는 모서리((..ㅋ)에 그려져 있던 여학생. 사랑에 빠진 풋풋한 신입생을 보는거 같아 바로 찍어줬습니다. 나한텐 이런 후배 없나...

 

 

ㅇ 이건 위 사진 바로 왼쪽에 그려져 있던 낙서. 위 사진과는 반대되는 상황... 여자에게로 가는 길이 그렇게 굴곡진게 아닌걸 보니 쉬운 사랑이 될거같습니다.

 

 

ㅇ 이것도 같은 건물의 2층에 있던 어느 방. 비가 와서 방안에 물이 살짝 차있고 구석에선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물에 비쳐 반영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쪽 벽에 붙여진 포스터들이 낡고 닳아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기억상으론 제가 최소 중학생때도 이 건물이 버려져 있었다죠.

 

 

 안습한건 결국 오늘도 가져간 흑통을 마운트조차 해보지 못했다는거... 새들이 종종 날아다니긴 하는데 새사진 찍기에는 내공이 부족 ㅠ_ㅠ... 이놈의 흑통을 언제 써본단 말인가 흑흑.

 

 하여튼 건물안도 그렇고 건물밖도 분위기 있더군요. 철거되기 전에 한번 여기서 촬영해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백류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