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한가 구름 뜨는곳

목성의 노래 보러가기

어렸을 때 부터 우주는 늘 환상의 세계였다

가끔씩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우주는 나를 매혹시켰다

도저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색과 모양으로 이루어진 우주는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몇 시간, 며칠의 거리조차 까마득하게 느껴지는데

빛의 속도로 달려도 수만년이 걸리는 곳이 존재한다니

생각만 해도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보라,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지구는 보잘것 없이 작은 존재다

우리가 개미를 보는 느낌은 태양이 지구를 보는 느낌과 비슷할 것이다

아주 작아서, 볼품없이까지 보이는...


그러나 지구는 생명을 잉태했다

신의 기적과도 같이 적절한 대기, 적절한 일사량, 적절한 궤도...


그러나 그것은 또한 태양의 덕택이다


한도없는 우주에 태양과 같은 존재가 몇이나 될까

또 그 태양과 같은 존재가 만들어내는 지구는 몇이나 될까

자그마한 존재인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는 더더욱 우주에 대한 구애를 거듭하게 한다


그 구애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끝없는 우주와 같은 허무가 있을까

아니면 그 우주를 채운 신비와 같은 충만함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