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 MS), 노키아가 손잡고 노키아의 윈도우폰7.5(망고) 스마트폰 ‘루미아 710′ 팔기에 나섰다. KT와 한국MS, 노키아는 새 학기 프로모션으로 루미아 710을 구입할 때 MS 콘솔 게임기 ‘X박스360′을 할인해 판매하는 기획을 준비 중이다. 루미아 710판 결합상품인 셈이다.
현재 X박스360의 가격은 29만8천원이다. 노키아 루미아 710은 KT의 가장 싼 3만3천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를 통해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한 달 기기 할부 값을 700원까지 낮출 수 있는 제품이다. 저가형 스마트폰 마케팅에 30여만원에 달하는 게임기를 동원한 셈이다.
기존 루미아 710의 약정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루미아 710을 구입할 때 X박스360 게임기를 함께 구입하길 원하는 사용자는 할인된 가격에 X박스360을 구입할 수 있다. MS의 동작인식 센서 ‘키넥트’도 루미아 710 프로모션에 이용된다. X박스360과 함께 패키지 상품으로 묶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X박스360과 키넥트 패키지는 루미아 710과 X박스360만 구입할 때보다는 가격이 올라갈 전망이다.
새 학기가 3월에 시작하므로 늦어도 2월 중으로는 프로모션 계획을 확정해 루미아 710 판매에 불을 댕겨야 한다. KT와 한국MS, 노키아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루미아 71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막판 조율 중이다.
현재 X박스360의 가격은 30만원선이다. 키넥트도 20만원에 이른다. 루미아 710과 함께 구입하면, X박스360을 얼마나 싸게 구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저가형 스마트폰 루미아 710 프로모션에 X박스360을 동원한 점은 파격적인 결정이다.
KT와 한국MS, 노키아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루미아 710에 대한 사용자의 시원찮은 반응이 한몫했다. 루미아 710는 지난해 12월23일부터 국내에 시판됐다. KT와 한국MS, 노키아는 루미아 710이 정식으로 출시되기 하루 전인 12월22일부터 ‘노키아 루미아 710 리미티드 에디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3가지 색상의 뒷면 커버와 블루투스 헤드셋 등을 함께 제공하는 행사로 710대만 한정 판매했지만, 행사 종료일인 30일까지 710대를 전량 소진하지 못했다. 행사가 총 9일 동안 진행됐으니 하루에 채 100대도 판매하지 못한 꼴이다.
국내 첫 윈도우폰은 내놨는데, 가입자의 발길이 뜸하다. KT와 MS, 노키아는 X박스 360의 도움을 받아 일단 망고폰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일색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우폰 운영체제는 후발주자다. 뒤늦게 출발한 주자가 인기 게임기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